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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머리 감고 싶은 대머리 김 과장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듯, 내 머리카락도 추풍낙엽과 별반 다를 게 없구나.” 노총각 김 과장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나이가 들면서 눈에 띄게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이다. 우스개소리로 “돈 없는 남자와는 결혼해도 대머리와는 결혼하지 않겠다.”라는 게 요즘 미혼 여성들의 생각이라는 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김 과장은 영원히 솔로로 살아야 하는 것인가? 김 과장을 위해 대머리 원인부터 예방법, 해결방법 등을 알아보자. 



대머리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이마, 정수리, 뒤통수 등이 벗겨진 머리를 말한다. 머리카락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2~4년, 여자는 4~6년이다. 하루 평균 약 50개에서 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이 보다 정도가 심할 경우를 흔히 대머리라고 한다. 대머리에도 성별의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우리가 흔히 보는 대머리 형태로 머리가 빠지지만 여성은 이마의 모발 중심부 부터 서서히 빠지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주로 알려진 대머리의 원인은 스트레스, 발열성 질병, 임신, 남성 호르몬, 유전, 다이어트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남성 호르몬은 탈모의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타 계절에 비해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하는데, 이는 가을철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5-α환원효소에 의해 DTH(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줄이고 모낭 크기도 감소시킨다. 



여성의 경우에는 탈모의 주원인으로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으나, 피임약의 남용이나 과다한 다이어트로 인해 안드로겐의 분비가 활성화되는 것도 그 원인에 포함된다. 특히 여성은 남성의 경우보다 탈모에 대한 다이어트의 반응이 더 크다고 하니 “너무 무리한 다이어트는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으므로 삼가는 편이 좋다.”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머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머리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크게 약물요법과 자가모발 이식술 등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약물요법은 아주 예전부터 사용해왔던 방법으로 머리카락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약물요법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전자는 머리카락의 주 성분이 단백질임을 감안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고, 후자는 앞서 말한 탈모의 주 원인인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자가모발 이식술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남아있는 모발을 이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아무리 심한 대머리라고 해도 탈모는 머리 전체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주로 앞머리와 윗머리에서 탈모가 진행되는 반면 측면과 뒷머리 부분에서의 탈모는 대부분 심하지 않다. 앞머리와 윗머리에는 탈모에 영향을 주는 Ⅱ형 5알파-리덕타아제라는 효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뒷머리 부분의 모근을 이식하는데, 자가모발 이식술로는 크게 단일 식모술과 모낭단위 식모술로 나뉜다. 



단일 식모술은 일정크기의 두피를 채취해 모근을 하나씩 심는 방식으로, 탈모 범위가 작거나 부분적일 때 사용된다. 하지만 탈모가 된 모든 부분에 이식하는 것은 힘들고 보통 200개에서 300개 미만의 모발이식이 가능하다. 이 식모술은 모낭단위 식모술에 비해 비용적인 면에서는 강점이 있으나, 전반적인 탈모에는 큰 장점이 없다. 

반면 모낭단위 식모술은 이식해야 할 범위가 넓은 경우에 사용되며, 보통 2,000개에서 3,000개 이상의 모낭을 이식한다. 머리를 자세히 보면 1개의 모공에서 머리카락이 보통 2~3개씩 다발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한 모공에서 나오는 모발의 모낭을 다치지 않게 통째로 이식하기 때문에 단일 식모술보다 더 자연스러운 형태로 이식이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고 이식한 모발의 생착율 또한 높다. 이식 후 3주 정도면 이식한 머리가 일시적으로 빠지게 되지만, 3~4개월부터는 영구적인 모발이 다시 나오기 시작해 6~8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모발로 발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탈모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희소식 하나.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조지 콧사렐리스 교수팀은 생쥐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피부에 이식해 털이 자라는 현상을 발견했는데, 만약 이 줄기세포에 발현되는 유전자의 존재를 밝힐 수 있다면 대머리를 치료하는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발모술이 대중화되는 그 날, 더 이상 김 과장의 고민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릴 것이다.(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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