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공원을 기대하며

저는 서울역을 자주 가기 때문에 이 지역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서울역 뒷쪽은 앞쪽에 비해 발전이 더딘 곳으로 지저분한 고가 때문에 더욱 경관이 더럽습니다.

아침부터 길거리 아무데나 똥과 오줌을 방출하시는 술에 취한 노숙인 분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창피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지요.

원래 이 고가차도는 안전등급이 D등급에 해당하여 근처에 있던

 아현고가차도와 같이 당장 철거가 될 계획에 있었으나

박원순 시장이 전임 시장들에 비해 눈에 보이는 일을 한게 없는게

대권야망에 걸림돌로 여겨졌는지 갑자기

초고속으로 밀어부치기 시작했었죠.

이 사업은 경관이나 도로소통 면에서는 고가도로 철거에 비해 낫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으나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모방한 아이디어라 완전히 실패할 수는 없는 사업입니다.

특히 사통발달 철도교통의 중심지이면서도 너무나도 낙후된 곳이었던 서울역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사업이라 이명박의 '청계천 복원 사업'과 닮은..

쌍둥이 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위의 사진에 보다시피 이맹박이처럼 '경제'를 가장 강조하기도 했네요.

대권을 위해 온갖 잔머리를 쓰는게 너무 티가나서 흠입니다ㅎㅎ

계획된 사업비는 2018년까지 1469억원이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인데

서울역 고가차도의 철거비용인 28억 5천만원의 52배에 달합니다만

사업 완료 후 서울역의 이미지 개선을 생각한다면 무리한 사업은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역 고가공원이 어서 개장하여 서울역 서부로부터 남산공원까지 잇는

그럴듯한 도보길과 함께 확 바뀐 서울역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근처를 지나다가 찍은 예상 조감도인데 이곳을 보면 조금 의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가도로 위에 그려진 나무들은 굉장히 크게 그려져 있는데

저렇게 큰 나무들이 고가도로 위에서 자랄 수 있는지...

그리고 서울역 롯데마트 위는 아래 사진과 같이 롯데마트, 롯데아울렛용 전용 주차장인데

위의 조감도에선 주차장도 컬러로 그려놓아 공원의 일부로 그려놨네요.

이게 너무 단순해서 허전하고 어설퍼 보이는 조감도를 그럴듯해 보이도록 기만하기 위해

장난질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롯데마트측과 이미 합의가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