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나를 울린 꼬맹이

­­ː 2015. 11. 14. 22:58



"나를 울린 꼬맹이"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어느 날 꼬마 천사를 만났습니다. 


손에 꼭 쥔 100원짜리 동전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떼를 써서

500원이 있어야 30분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꼬맹이는 

“형아, 저 100원밖에 없는데 

10분만 하게 해 주시면 안돼요?”

라며 계속 생떼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400원 더 가지고 오라고 타이르는데 

갑자기 “저희 아빠한테 편지 써야 된단 말이에요”

라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습니다. 


“꼭 컴퓨터로 해야 되는 거 아니잖아. 

편지지에다 쓰면 되잖아.”

“그럼 편지지에다 쓰면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아빠가 볼 수 있어요?”

“어? 엉?”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없어서

컴퓨터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늘나라에도 갈 거라는 꼬마의 황당하고도 천진한 대답.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가슴이 짠~해져

컴퓨터 한 자리를 내어 주고

꼬마가 건네는 100원을 받았습니다. 


정확히 13분이 지나서 꼬맹이가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형아, 저 다 썼어요. 하늘나라에 보내 주세요~”

“으..응. 알았어.^^”



* 그 꼬맹이가 쓴 편지 내용입니다 *


TO. 하늘에 계신 아빠


아빠, 저 승우예요~

아빠, 거기는 날씨가 어때요? 많이 따듯해요? 

아니면 많이 추워요?

여기는 너무 더워요~

아빠, 진지는 하셨어요? 

저는 조금 전에 할머니가 밥 차려 주셔서 

콩나물이랑, 김치랑 먹었어요~

아빠~ 이제는 제 편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제 할머니 약 사 드리고 남은 돈 100원으로 

PC방 와서 아빠한테 편지 쓰니깐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제 꿈속에서라도 아빠 보고 싶은데

저 잘 때 제 꿈속에 들어와 주시면 안돼요?

아빠 저 이제 그만 써야 돼요.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한테 드림


- 새벽편지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