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민간인 사찰로 유명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시민 항의 문자 메시지에 보낸 사람의 실명을 적어 답장을 보냈다는 제보가 온라인에 이어지고 있다. 실명 답장을 받은 이들은 "휴대전화 번호만 가지고 이름을 어떻게 알았느냐"면서 민경욱 의원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이중 일부는 민경욱 의원으로부터 "쓸데없는 문자 보내지 마라"는 면박을 받기까지 했다.
22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민경욱 의원으로부터 실명 문자 답장을 받았다는 후기가 계속 올라왔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네티즌이 전날 '민경욱 의원으로부터 실명이 담긴 답장을 받았다'고 공개한 뒤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이 민경욱 의원과 나눈 문자를 공개한 것이다.
22일에는 "민경욱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자 몇 분 뒤 이름 석 자가 적힌 답장이 왔다"는 글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그는 "제 카카오톡에는 이름이 모두 적혀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에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친구로 연결되면 소개 사진과 이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네티즌은 자신은 카카오톡에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민경욱 의원의 실명 답장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사찰을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전날 민경욱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가 이름 석 자가 담긴 답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다시 "개인 신상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찰한 거냐"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 네티즌도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름을 제대로 적지 않았는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민경욱 의원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다가 '실명 답장'을 받았다는 이들의 후기가 많았다. 민경욱 의원이 상대의 실명을 보낸 뒤 "놀랐죠"라고 되묻거나 "쓸데없는 문자 보내지 마라"고 했다고 네티즌은 주장했다.
또 민경욱 의원이 "민간인 사찰이 아니냐"는 시민 질문에 "사찰이 아니다"는 답장을 했다고 주장하는 후기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민경욱 의원이 항의 문자를 보낸 이들에게 실명을 적어 답장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 지도 의문이지만, 이 자체가 협박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름을 부른 뒤 바로 '놀랐냐'고 묻는 건 협박 아니냐"고 분노했다.
KBS 앵커 출신인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반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현재는 자유매국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