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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글

김삿갓 유머






김삿갓의 유머



“스님! 지옥 가기 꼭 좋타!” 

극적인 인생역정과 방랑객에게 걸맞게 삿갓에게는 참으로 구수한 
일화가 많지만, 그 중에 방랑시절 금강산 만경동 유점사에서 
주지스님과 설전을 벌인 얘기 하나이다. 

서산에 해가 기울 무렵, 초라한 행색의 삿갓이 절간을 찾아들었다. 

숙박 신세를 청한 삿갓에게 주지스님이 짓궂게 장난을 걸었다. 

“내가 문제를 내서 답이 내 마음에 흡족하면 하룻밤 숙식을 제공
하리다.” 하였다. 

김삿갓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따를 수밖에. 스님이 내가 “타! 자를
부를 터이니 거기에 운을 맞춰 글을 지어보시오!”했다. 

일종의 사행시(四行詩)다.  김삿갓은 기가 막혔다. 
세상에 이런 엉터리 운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스님이 첫 번째로 ‘타’ 하고 운을 외치자, 김삿갓 왈 “사각 절간
에 기둥이 붉타!” 하고 글을 지었다. 

스님이 두 번 째 ‘타!’ 하고 외치자, 김삿갓 왈 “석양에 행객이 
시장 타!” 하고 대꾸했다. 

스님은 김삿갓의 재치에 당황해 하면서 목청을 높여 ‘타!’하고 
외쳐대자, 김삿갓이 “너희 절 인심 고약 타!” 하고 맞받았다. 

스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더 계속 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 지 
모를 일이었기에, 그만 중단하고 말았다. 

김삿갓도 한번만 더 ‘타!’를 부르면 단단히 혼을 내줄 셈이었다. 

스님과 김삿갓은 곡차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밤을 세웠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스님이 “삿갓 선생! 아까 내가 한번 더 ‘타!’ 
하고 운자를 불렀으면 어찌 할 뻔했소?” 

“스님, 지옥 가기 꼭 좋타 !” 할려고 했소. 

스님은 가슴이 철렁했다. 김삿갓은 세상을 유머 속에 달관하며 
살았다. 

(2화) 한번은 초상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무식한 상주가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대뜸 ‘류류화화 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 상주는 어리둥절했지만 김삿갓은 유유히 떠나갔다. 내용은 ‘버들버들 떨다가 꼿꼿해져 버렸구나!’ 죽어 가는 사람 모습을 나타낸 삿갓 선생 다운 부고 내용이다. (3화) 김삿갓과 처녀 뱃사공 김삿갓이 춘천 소양강변에 도착하여 강을 건너려고 나룻배를 타고 보니 처녀 뱃사공이 노를 젓는 게 아닌가. 그래서 김삿갓이 사공에게 한마디 농을 걸친다. "여보 마누라. 노 좀 잘 저어요” 깜짝 놀란 처녀 뱃사공이, "어째서 내가 댁의 마누라요?" 하고 물으니, "내가 당신 배에 올라탔으니 내 마누라지" ".................” 강을 다 건널 무렵, 이번엔 뱃사공이 김삿갓에게 한마디 걸친다. "내 아들, 잘 가거라!” 깜짝 놀란 김삿갓이 "아니, 내가 어찌 처녀의 아들인고?” 하니, 뱃사공 왈 "내 뱃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 아닌 감!” 김삿갓이 껄껄 웃으며, "헉! 맞는 말일세 그려!” 김 삿갓의 객기(客氣) (4화) 김 삿갓이 천하주유(天下周遊)를 하다가 처녀를 만나서 하루 밤 情을 나누고, 한다는 말이…. "毛深內關 必過他人" 모심내관하니, 필과타인이라, 털이 무성하고 속이 넓으니, 필시 타인이 지나갔을 것이다. 처녀 그 말을 받아서 하는 말이,,,, "後園黃栗不蜂折 溪邊楊柳不雨長" 후원황률불봉절하고, 계변양유불우장입니다. 뒤뜰의 누른 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시냇가의 버드나무는 비가 안 와도 잘 자랍니다. (5화) 김 삿갓이 어느 서당(書堂)을 찾아 갔다가 푸대접을 받고, 발길을 돌리면서 객기를 부렸다. 書堂 乃早知 (서당은 내 조지 인데) 서당은 이미 내가 알고 왔는데, 房中 皆尊物 (방중은 개존 물 이라) 방에 있는 놈들은 다 제 잘난 체 하는 군, 生徒 諸未十 (생도는 재미 십 이고) 학생은 열 명도 안되고, 先生 來不謁 (선생은 내 불알 이다) 선생은 어디 갔는지 코빼기도 안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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