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피해 '나야나' 대출받아 해커에게 거금 주고 복구 노력
IS의 인질극과 똑같은 해커의 랜섬웨어 공격.
한국의 인터넷 기업 '나야나'에 몸값으로 50억 요구.
나야나는 랜섬웨어 피해로 회사가 망할 지경.
회사 매각 추진하다 거금을 구해 해커에게 주는 방향으로 전환.
인터넷나야나 황칠홍 대표는 15일 홈페이지에 “현재 해커와의 협상이 타결돼 돈을 마련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해커에 송금해 해커가 암호화한 서버의 복호화(암호화의 반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황칠홍 대표는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니 송구스럽지만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자세한 일정이나 내용은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황칠홍 대표는 앞서 14일 회사가 마련한 자금 약 4억 원과 법인지분매각을 통한 수익 약 8억7000만 원을 더해 12억7000만 원의 협상대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커가 제시한 비용은 인수 제안을 한 업체에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야나 측은 서버를 복구하는 조건으로 해커에게 이 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나야나는 지난 10일 랜섬웨어의 일종인 에레버스(Erebus)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자료를 저장한 서버 300여 대 중 153대가 감염됐다. 또 서버와 연결된 웹사이트 3400여 개도 잇따라 감염됐다.
주로 중소형 쇼핑몰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본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홈페이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사이트 등도 피해 사례에 포함됐다. 피해 사이트들은 현재까지 정상적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나야나에 따르면 해커는 초반 리눅스 서버당 10비트코인(3천271만원), 총 5억원가량을 요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요구액을 50억원까지 올렸다.
인터넷 나야나 측은 “자료를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알아봤으나, 별다른 수가 없어 결국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나야나는 14일까지 협상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업체 매각 절차를 밟다가 협상대금을 빌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